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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하게 회사를 구하며 하루 만에 퇴사를 결정 하게된 경험, 그리고 현재의 회사를 결정 하는데까지 느낀점을 남기고자 했다.


서울에 올라와 생활한지 어느덧 한달.

대학교 3학년 1학기까지 쉬지않고 다닌 이유일까 학교생활에 지루함을 느꼈고실무 경험 그리고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해결도 할 겸 학교를 휴학하고 서울에 올라왔다별도의 준비도 없었고 따로 찾아본 회사가 없었기에 성급한 상태로 4개의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다.

이력서에는 오타도 많았고 증명사진도 제때 찍지 못한 데다가 경쟁률이 극 심했다. 떨어질 가능성이 너무 크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이전부터 개발 해온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로 정리 해놓은 탓인지 운이 좋게도 4개 회사에서 면접 제의가 들어왔다
회사 하나는 해당 회사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기에 그냥 면접 일정을 거절 했고나머지 3개의 회사에 대해 써보자 한다.

(면접 내용에 대해 다루는 글이 아니기에 질문과, 대답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생략 한다.)


회사의 면접 경험과 첫인상 


  • A회사 -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며 유지보수하는 회사. 지원자 50명 중후반, 모집인원 1명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발자라는 직군에 대해 면접을 본 회사 이면서 첫인상이 제일 좋지 않았던 회사이다.

이력서를 넣고 일주일 정도 후에 가장 먼저 면접 제의가 들어왔다. 첫 연락이라 들 뜨고 좋았지만 연락 당일날 면접을 제의한 이기적인 면에서 기분이 좋진 않았다. 첫 면접이라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몰랐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대한 대답만 준비해서 회사를 찾아갔다. 회사의 첫인상은 굉장히 조용했고 누가봐도 회사를 위한, 업무를 위한 사무적인 분위기다.

면접관은 회사 대표님과 개발 팀장님 2:1 면접으로 적성, 인성 면접이 함께 진행 되었다. 적성은 개발 스킬에 대한 내용이고, 인성은 평소 성격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셨다. 


회사 입장에서 바라본 나  - 리더십이 좋아 보이고, 회사 솔루션 설명을 맡겨도 될 듯 30대 처럼 말을 차분히 참 잘한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개발 스킬은 가지고 있지 않다.

나의 입장에서 바라본 회사 - 회사 성장에 필요한 개발자를 뽑기 보다는 솔루션 유지보수 알바생을 뽑는 듯한 느낌으로  작은 회사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성장이 힘들듯 하였다. 

결과 - 2주 정도 뒤에 채용 연락이 왔고 입사 거절 

ㄴ이유 - 연봉을 떠나서 개발 스킬 향상에 배울것이 없어 보인다. 개발 학원 따로 안갔냐는 회사 대표의 질문이 가장 쇼크


  • B회사 - B2B 기업으로써 타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 (회사 분위기는 자유로움,수평적인 문화로 한국형 구글을 지향 , 여섯시반 칼퇴근).지원자 6~70명, 모집인원 2~3명

 입사 지원 후 1주일 조금 넘어서 1차 합격 연락이 왔다. 면접은 이틀 후 진행 되었고 이 또한 자기소개서, 이력서를 토대로 면접 준비하고 갔다.

회사 첫인상은 직원 분들이 탁구 치고 골프 치고 다트 던지고 놀고 있었다. 점심 시간도 아니었는데.. 일단 취향 저격

면접은 회사 기술 책임자 CTO님, 개발팀 한분과 면접을 보았고 면접생은 나 포함 2분이 더 계셨다. 서로의 호칭은 영어 이름을 부르고 수직 관계 없이 면접은 편한 분위기로 진행 되었다.

한분은 스타트업 초기개발자로 개발 경험, 스킬이 엄청 다양 하셨고, 한분은 타 회사에서 6개월 정도 구르다 오신분. 나는 그냥 신입.

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공지에 없던 서술형 기술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황하긴 했지만 개발자를 뽑는 회사이니 당연하다 생각 했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그리고 운이 좋았는지 평소에 관심있던 공부 들에 대한 내용으로 정말 좋은 성적을 받았다. 기술 면접은 CTO분, 인성 면접은 개발팀분이 담당 하셨고 첫 면접과 달리 너무 홀가분 한 면접이었다. 면접 본 후 회사 구경시켜 주시는데 복지와 수평적인 문화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붙기를 간절 했다. 


회사 입장에서 바라본 나 - 개발 스킬을 높게 평가 해주셨고, 업무 투입에 문제 없다고 판단, 인성 면접은 주도적인 성격을 많이 어필 하였다. 

나의 입장에서 바라본 회사 - 모든 서적 , 커피, 식사, 아이스크림, 한달 문화비 지원, 연봉 협상 1년 2회수평적인 문화신입 교육멘토-멘티 와 같은 복지가 있었고 직원들 간의 회사 분위기가 굉장히 활발해 보였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주도적인 참여가 가능하기에 경험, 스스로 성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결과 - 면접 다음날 바로 합격. .

 

  • C회사 - 모바일 광고 솔루션 회사 (규모가 꽤 있으며 분위기는 자유로운편이나 복지는 평범함, 여섯시반 칼퇴근)

입사 지원 몇일 후 이메일로 1차 합격 통지 그리고 2차 개발 과제가 나왔다. 

2차 개발 과제를 통과해야 3차 면접을 볼 수 있었고 개발 기간은 일주일이었다. 개인적으로 약간의 문제를 제외한 간단한 개발 테스트 이었다.

2차 개발 과제를 제출하고 바로 다음날 합격 했고 2틀 후 면접을 진행 했다. 앞서 면접 보았던 2번의 경험으로 긴장감은 전혀 없었던것 같다. 

회사의 첫인상은 해당 분야의 업계에서 나름 1위를 달리던 회사라 그런지 규모가 생각 보다 컸고 조용한 분위기, 인테리어가 모던하게 깔끔 했다. 

면접은 개발팀장 두분과 회사 기술 책임자 CTO 총 세분이 면접관이었다. 개발 과제를 빨리 끝낸 이유인지 면접생은 나 혼자였다. 

자기소개서, 이력서, 포트폴리오, 개발과제 내용에 대한 면접을 진행 하였고 이 면접 또한 잘 보았다고 생각 했다.

개발 면접이 끝나고 인사 담당자 분과 연봉에 대해 전해 들었고, 앞에 먼저 합격된 회사와 연봉에 대해 차이가 없다는 말을 하고 나왔다.. 


회사 입장에서 바라본 나 -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다 라고 기분 좋은 말을 해주셨다.

나의 입장에서 바라본 회사  - 규모에 비해 복지가 훌륭 하진 않지만 부족한 건 없었다. 회사 체계도 잘 되있는 느낌이었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

결과 - 면접 바로 다음날 @+연봉으로 합격 


전체적인 면접에 대한 후기 


 면접은 인재를 채용하는 회사, 회사를 선택하는 인재 둘 모두의 입장에서 매주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 한다. 

회사의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매우 신중하고 솔직해야 하며, 나의 질문에 대한 회사의 대답도 신중하고 솔직해야 한다. 

물론, 회사와 인재가 서로 필요로 할 경우에 말이지 그렇지 않다면 둘중 하나는 어떤 대답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보통 대부분은 회사가 갑, 면접보는 당사자가 을이지만 본인이 회사에 필요로하는 인재가 될 능력이 있다면 꼭 그렇지는 않다. 

나는 회사에 대한 이해, 나의 대답은 어느정도 준비 했더라도 회사에 대한 나의 질문은 구체적 이게 준비하지 못한편이다. 아니 생각을 안해봤다. 사실상 회사를 다녀본적 없는 내가 회사에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 한계가 있겠지만 주변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여기서 제 때 준비하지 못했던 나의 실수는 회사를 선택 할 때, 그리고 선택 했을 때 느낄 수 있었다. 


회사 선택하기 


우선 A회사는 입사 거절을 표현했다. 

생각 했던 회사상이 있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와 인연은 아닌거 같다고 생각 되었다. 


B회사와 C회사에 입사 표현을 넣어두었는데, 고민 끝에 첫인상이 강렬했던 B회사를 뒤로두고 C회사에 먼저 출근 하였다.

체계적인 절차에 따라 입사가 진행 되었고, 팀을 배정받고 포지션도 정해졌다. 


그리고 바로 출근 첫 날 면접때 준비하지 못했던 나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직접 듣게 되었다. 


첫번째, 해당 팀에서의 나의 포지션 

대체로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 이유에서 인지 면접때 나의 포지션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출근 첫날 팀에서의 나의 포지션을 알게 되었고, 나의 업무양도 가늠할 수 있었다. 

C회사의 내가 맡은 포지션은 1년 가량 비어있었고, 개발도 급히 필요 했다. 규모가 작은 회사가 아니기에  부서도 굉장히 체계적이고 맡은바에 충실했다. 여기서 내가 느낀것은 내가 맡은 포지션을 제외한 내가 늘려갈 수 있는 스킬은 없는것인가 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다.

나는 스스로에게 다양한 개발 환경을 요구하고 있었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두번째, 회사에서 나는 무얼 배우나?

앞서 말한것 처럼 나는 이미 포지션이 주어졌다. 물론 나의 위치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협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제외하고 나의 영역이 아닌 부분은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여기서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본인 포지션을 제외한 영역은 다른 사람이 일해야 될 부분이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해서 전문적인 기술을 쌓아라 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그건 나도 안다. 하지만 1년간 팀에서 본인의 위치에 최선을 다해온 팀원에게 나의 업무에 대해 짧은 설명을 요구 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그 분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라는 것이었다. 

본인이 관심이 없어 모를수도 있겠지만, 관심을 가질 수 없었나보다 라고 판단 했다. 

이 시점으로 부터 나는 내가 원하는 회사상을 찾아갔고 고민할 수 있었다. 내가 찾는 회사는 적어도 본인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주도적인 고민과 참여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회사였다.


세번째, 회사를 이루는 직원간의 관계는?

같은 부서의 팀원 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에 있는 다양한 직원들과의 소통은 필요 하다고 생각 한다. 출근이 즐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싱가폴 에서의 한달 인턴 생활을 제외하고는 회사 경험이 없다. 한국 대부분의 회사원이 출근을 끔찍해 하는것도 알고 있다.

C회사는 동호회가 있어 사내 문화 만큼은 활동적이었다. 그런면에서 회사를 먼저 고른 이유도 있었다. 물론 연봉도..


지금 까지가 C회사 출근 첫날에 보고 느꼈던 내용들이다.

그리고 나는 첫 출근 다음날 (글 쓰는 오늘) 퇴사 하였고, 정체성이 생기기 시작한 나의 회사상에 제일 가까운 B회사에 출근 예정이다. 


B회사는 아직 출근 해보지 못했지만, 더 나은 연봉을 포기해도 될 정도의 복지를 기대 하고 있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나마 보았던 B회사의 이미지 만큼은 +@를  포기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장 더 받지 못할 연봉은 추후에 올리면 된다. 

실망 하더라도 이제 선택의 여지는 없다. 그날 그날 앞으로 주어질 환경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하루 출근, 그리고 퇴사  


하루 출근, 바로 퇴사? 너무 섣부르다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성격이 조급한 편이기도 하다.)

선배 분과 대화도 해보고, 부모님, 친구와 짧지 않은 대화 그리고 고민을 통해 내린 결정이다.

퇴사 의사를 밝히고 팀장님 께서 긴시간 동안 설득하며 붙잡아 주셨다.. 그만큼 필요한 인재로 대우를 받고 들어간 회사란걸 느꼈고 감사하다.

포지션을 바꿔줄 수도 있다며 아쉬워 해주셔서 미련이 생기고 약간의 갈등이 생기긴 했지만 퇴사 마음이 확고 했기에 그저 감사했다.

신입으로써 쉽게 꺼낼 수 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포지션, 업무에 대해 충분히 회사와 대화 후 맞출 수 있다는 것을 퇴사 과정중에 알게 되었다. 

나는 C회사가 마음에 안들어서 나간 것이 아니라, 뒤늦게 알게된 나의 회사상에 더 가까운 B회사를 다시 선택한 것이다.


회사 고르는 기준 


회사를 고르는 기준과 우선 순위는 개인 마다 확실히 다르다. 모든 조건이 뛰어나면 좋겠지만 또한 그러기에는 정말 힘들다.

본인에게 회사는 어떤 수단이 되는지 잘 생각 해보면 더욱 쉬울 것 같다. 

예로, 나에게 회사는 현재 생각 하고 있는 창업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한가지의 수단 도구일 뿐 지금 당장의 생존 도구는 아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계획, 꿈에따라 회사를 고르는 기준 또한 바뀌겠지만 지금의 나 같은 경우는 앞으로의 계획(창업)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 나에게 어울리는 회사의 문화이다.


단지 돈만 많이 벌고 싶다면 고액의 연봉 회사를 선택하면 된다. 

돈보다 복지가 중요하다면 복지를 보고 회사를 선택하면 된다. 

둘다 중요하다면 둘다 뛰어난 회사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능력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결정한다는 것은 꼭 알아야 된다. 

회사는 본인의 가치를 대신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더 큰 회사에 속하고자 하면 본인의 가치가 커지면 된다. 

내가 앞으로 가게 될 회사는 나의 가치보다 높은 회사일 수도, 내 가치에 맞는 회사일 수도, 보다 낮은 회사일 수도 있다. 

가치의 판단은 본인이 해야 하며, 판단 결과 또한 본인이 책임질 문제이다.


마치며


두서 없이 생각 나는데로 적은 글입니다.

그리고 현재 제가 가진 가치관, 그리고 제가 바라보고 있는 환경 들로 적어낸 내용으로 혹시 비슷한 고민이나,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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